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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
진득한 초코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을 좀비처럼 우걱우걱 게걸스럽게 뜯어 먹어 치웠다. 양 손 군데군데 묻어버린 초코 크림이 티슈로는 다 닦이지 못해 틈새틈새 남아서 진흙탕에 뒹굴다 온 손마냥 거뭇거뭇 지저분해 보였다. 그런 느낌을 달래보려고 초코 초코 초코를 외치며 당분 흡입을 위해 빵 분해에 사력을 다한건데 결국은 진흙탕에 널부러진 기분 그대로다. 배는 안 부른데 위는 뻐근하고 자꾸만 더 먹어야 할 것만 같은 섭식 장애의 위기가 느껴져 화장실로 달려가 이를 세 번쯤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번 닦고 만다. 문을 열 때마다 향이 진동했던 라즈베리 비누는 반쯤 썼을까 거의 비누냄새만 옅게 난다. 나름 대기업 비누인데 이게 뭐람. 수입산 초코 비누는 그래서 더 뜯기가 아깝다. 손세정젤은 아무리 발라도 깨끗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아놔. 인생. 이런 날이야말로 허탈을 논해야 하는 것이로고. 나 이러면 정말 차 산다 -_-? 나 환경 보호 주의자(?)라고요. 제길. 조금만 방심하면 늪에 빠져서 헤어날 수가 없어. 민망해서 숨을 쉴 수 없다니까. 울고 싶어라. ㅠ_ㅠ 이글루스 가든 - 혼자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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