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먹먹하고 울고싶고 재미없고 듣고싶고 뭔가.. 아프기만 하고..
병원에 갔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났다. 또 다른 병원에도 가봐야하고. 몸이 만신창이.
정신만큼이나 만신창이라고.
조금은 걱정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서 다행인가.
그런데.. 조만간 멀리 떠날 예정이라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무너지곤 한다.
혼자 잘 논다매?
울고 싶은데. 울 수가 없고.. 뭔가 막 쓰고 싶은데 써지질 않는다.
노래나 할까요. 영화나 볼까요. 기타를 칠까요.
마음이 막 썩어가는 거 같애. 문드러져 문드러져. 힘 없고 기 없고 영 없고 혼 없고 나 없고 너 없고..
머리칼을 조금 잘랐다. 항상 눈이 부셔서 부담스러운 미용실에 어설프게 앉아 어색하게 눈을 굴리면서
초큼 요만큼만요 - 고갱님 그건 초큼이 아닌데요 ^^; 내가 초큼이라면 초큼인 거다.
빗이 안 들어가서 둘 다 민망한 웃음을 터뜨리고 왁싱이나 클리닉을 받으라는,
언제나 듣는 말을 또 듣는 둥 마는 둥 흘려 들었다. 내가 이래뵈도 맨날 트리트먼트하는 개털이에요.
하지만 집에 한 통 남은 빨간 염색약을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이 들게 만들었다.
어쨌든 지금의 오렌지톤은 정말 후져.
나름 앞머리가 마음에 들게 잘렸지만 이틀이면 사라지겠지.
스트레스가 -3 되었습니다. 하지만 총량이 92135234645012355쯤?
에고테슷흐를 해봤는데 또 어이가 없어서 막 허탈하게 웃었어.
몇 백년 전이나 후에 태어났으면 오히려 나았겠다고.
아름다움을 찾아 떠도는 현실감없는 타입이라니 참 이거 어허 흠..
나도 알아. 내가 없는 것이 세계의 평화.
왜지 왜지 왜. 미치겠네. 나 왜 미쳤지. 왜 심해졌지... 왜 말도 못 하지.
울게 하소서. 울고 싶어라.
산타따위 개나 줘. 우는 애들한테 선물을 안 주다니 어른들한테는 원래 안 주니까 아무도 안 주는 거잖아?
먹기 싫어서 우울한 걸까 우울해서 안 먹는 걸까 둘 다인가 이건 악순환인가. 그러니까 안 낫는다고. 아 싫다 영양실조.
에잇쉬.
그 와중에 빨강 모자에 꽂혔다. 좋은 훼도라다.
하지만 쓸 수 없겠지. 난 모자가 안 어울려 안 어울린다고.
아무리 좋아해도 안 어울리는 건 안 어울리는 거고 함께 할 수 없는 건 함께 할 수 없는 거라고.
그렇다고.
왜 정신을 못 차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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