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phobia Living dead dolls. 끔찍하게 귀여운 것들.. 2015/11/24 19:28 by GothCat


덕질을 위해 돌아올 곳은 역시 블로그 뿐인가.. (스압 호러주의)

나의 첫 LDD는 2004~5년 즈음 국내 고스샵이었나 호러샵이었나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진 어두므 쇼핑몰. 
에서 구입한 3000체 한정판 미니 블러디 에그죠시스트. 
당시 1.5~2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리데돌 중 유일하게 찌루 라는 이름을 따로 붙여주었다. 나름 최고 애정. 
그리고 같은 곳에서 구입한 리빙데드돌 학용품 세트. 안에 미니 새디가 들어있다. (는 걸 자꾸만 잊곤 하지.)
역시 2만원 안팎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 2008년 즈음 옥션에서 이베이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 내 생애 첫 직구는 3기 리데돌 세트. 
한창 광대에 빠져서 스키죠만 갖고 싶었는데 세트로 사서 입양 보내면 되겠지 쉽게 생각했으나 웬 걸
브라이드 오브 발렌타인이 너무 예뻐서 가격을 세게 불렀고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도 팔지 못했다. 
로티와 시이나는 잘 보냈는데 잘 지내는지도 궁금하기도.  
리리스는 데려가겠단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 나를 떠날 수 없었고. 
그렇게 의도치않게 10인치 리데돌을 셋이나 데리고 있게 되었다. 
난 콜렉터는 못 되고 한 두 개체와 교감을 나누는 걸 더 좋아하는데 말이지. 
아까워서 항상 관에 봉인한 채 가끔 열어보면서 데리고 있었다. 
 
(리리스는 최근 리페인팅 한 모습)


2015년이 되어 인스타에 찌루 사진 올리다가 리데돌 해시태그를 타고 다시 버닝해버렸다. ㅠ 두둥
그동안 발매된 예쁜 애들도 엄청 많고 국내에 중고나라에도 잘 올라오며 직구도 몹시 편리하게 변했고(!!) 
ㅠㅅㅠ 셧엎앤텤마머니.. 아 잠깐만.. ㅠ 콜렉터 곤란한데..

중고나라에 개봉 부두술사 마쿰바! 가 좋은 가격에 올라와서 당장 직거래해버렸고
->미묘하게 남자 향수 냄새 남. 판매자님이 인스타에 가끔씩 보임ㅋㅅㅋ 
나름 최근작 29기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아이가 보면 볼수록 예뻐서 가격이 오르기 전에 당장 직구해버렸으며 
->현재 1.5배쯤 상승 
가격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아마존에 딱 하나 남은 미개봉 앨리슨 크럭스!를 결제하고 말았고 
역시나 가격때문에 고민했지만 아마존에서 미개봉 클로에를 주문했다. 
이 둘은 넷상에서 최저가로 하나씩 남은 아이들이어서 내가 사자마자 50$ 이상씩 시세가 올랐다. 럭키?!
얘네 둘은 프리미엄 지불하고서라도 데려오고 싶을 만큼 예뻐서 득템.  
앨리슨은 개봉해보니 눈썹쪽에 페인팅 약간 불량이었는데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아세톤과 에탄올로 지우고 색연필로 커버. 
눈이 유광으로 울망울망한 게 좋기 때문에 코팅 마감은 포기했다. 
클로에 초기 가격 스티커 그대로 붙여서 보내는 패기 ㅋㅋㅋㅋ.. 내가 저 몇 배를 줬는지. (....) 



징글스는 비싸서 약간 포기 중이었는데 이베이에 좋은 가격에 미개봉 경매가 올라오는 걸 눈여겨봤다가 
경매 마감 직전에 입찰! 시작가로 낙찰받았다. 영국 판매자라 영국 배송 대행을 해주는 이하넥스 이용.
(하지만 리데돌이 가벼워서 부피무게로 측정되기 때문에 평소엔 부피 무게 면제 이벤트 몰테일 애용)   
이렇게 미루고 미루던 페이팔과 이베이 직접 가입까지 하고 말다니 덕질 뭐야 무서워.. 
의외로 얼굴 전체가 검은 착색으로 얼룩져서 사포로 갈고 에탄올로 지우고 무광 코팅을 여러번 해주니 좀 뽀샤샤해짐. 
2015 할로윈엔 징글스 코스프레도 했다. ㅋㅅㅋ 
리데돌 공식 사이트 콘테스트에 사진 보냈는데 메일이 튕긴 걸 모르고 있었다. ㅠ 
튕겼는데 수신확인에 읽음으로 표시되다니 네이버 메일 미움.. 
딱 마지막으로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치고 10인치 에그죠시스트 데려오기로 결심,
13주년 기념 에그죠가 목+팔이 구체관절이라 포즈가 자유롭고 1기에 비해 앞머리가 높은 확률로 가지런하며
속눈썹이 더 진해보여서 그걸로 선택하고 이베이 최저가 미개봉 즉구했다. 
근데 실물이 ㅠㅠ 너무 살색 뽀샤시하고 눈가 음영이 옅어서 걍 귀여운 인형같아서 놀랐다. 
속눈썹이 짙은 게 아니라 다크+섀도가 옅어서 그렇게 보인 것 뿐 사실은 1기가 속눈썹도 더 진할 듯 하다. 
언젠가 오픈하면 널 스모키하게 만들테다.. 는 생각으로 밀봉 중. 
아 에그죠가 소녀라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더랬다. 
블루에그죠는 애매. 미묘. 한 번 손을 대면 블러디 나올 때까지 사고 싶을 것 같아서 무한 보류. 

그렇게 마지막이 될 줄 알았으나 소스삐라레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거라.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귀여운 볼과 고딕한 의상, 익숙한 헤어스타일(ㅋㅋㅋ).. 
근데 얘가 해외에서는 프리미엄도 많이 붙었는데 국내에서는 비인기라서 
중고나라에서 운 좋게 미개봉을 최저가로 구했다. 이 가격이 아니었으면 데려오기 힘들었을 아이. 
그러는 와중에 사우인에게도 덕통사고를 당했는데 마침 같이 내놓은 판매자라서 함께 데려왔다. 
2년 전에 올린 글인데 판매가 안 될 정도로 비인기 애들이긴 하지만 
사우인은 해외 시세는 물론 국내 시세도 좀 올라서 더 받고 싶어하셨는데 현 시세보다는 낮아서 쿨매했다. 
받고 좀 지나서 알았는데 사우인 드레스가 곰팡이 범벅이라 살균 세탁했다는 건 안 자랑.. 
지하 창고에 2년 넘게 처박아두셨나보다 싶고 이제라도 나에게 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마에 페인트 자국도 있어서 500원짜리 약국 아세톤으로 말끔히 케어! 손톱용보단 확실히 이게 효과 짱인 듯.  

Samhain이라 한국에서는 삼하인이라 불리는 것 같은데 사우인이 맞는 발음이라고 한다. 
난 스킷죠를 스키죠로 릴리스도 리리스로 마음대로 부르긴 하지만 
발푸르가를 왈푸르기스로 부르지 않듯 정확히 불러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여튼 아니 난 콜렉터는 아니라니까. 아니라니깐요. 
난 20체부터 콜렉터라고 우기고 그걸 지켜보는 이는 2체부터 콜렉터라고 우기고 ㅋㅅㅠ.. 

이케아에서 책장 겸 장식장을 사오긴 했어. 2만원짜리 유명한 그 책장. 
벽에다가 길게 선반을 박을까 하다가 이게 싸고 간단해보여서 흡족해하며 조립+전시. 데헿.. 
약간의 덕질은 하지만 덕후는 아니랍니다? 
덕후는 막 50체 이상 데리고 있으면서 기수별 아이들 줄줄 꿰고 그런 사람 아닌가요?
난 일개 덕후 지망생 나부랭이랍니다.. 

정말로 인형 수를 늘리는 게 달갑지는 않다. 편애하고 싶지도 않고.  
극단적인 상상이지만 불이 나면 어쩌지 ㅋㅅㅠ 저걸 한 방에 쓸어담고 뛰어 내려야.. 이런 쓸데없는 걱정도 하고. (3층) 
집주인이 집 내놨다는데 집 보러 온 사람들이 기겁할까봐 약간 걱정도 되고. 
아직도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이쁜이들 그냥 맘 편하게 예뻐하자. 우리는 공생 관계.. 

근데 카라베라랑 카트리나도 자꾸 마음에 걸린다? ㅋㅅㅠ 이 긔요미들 어쩌지?
난 이제 그만 사기로 했는데. 얘들도 프리미엄 다 주고 데려오기엔 예쁨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 
이베이 검색을 돌리다가 2010년 할로윈 박스 패키지로 나온 거 발견해버림 ㅠㅠ 
성인사이즈 가면+티셔츠가 들어있고 리데돌+가면이 함께 들어있는데 관 미개봉 카라베라의 반값! 경매. 
관모양 케이스와 호박 바스켓을 포기하고 레어템으로 티셔츠도 가질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득템이다. 
그래서 징글스와 마찬가지로 경매 마감 타임을 노려서 시작가에 낙찰받았다. 하앙.. 어쩔 수 없었어.
배송 기다린다 하앟..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로 신한카드+이베이츠+이하넥스 더 빠른 배송 이용하면 배송비 천원 정도 나올 듯?!?! 
 
카트리나는 좀 더 매물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고. 카트리나 배리언트 버전도 빨간머리 너무 예쁘던데. ㅠ 비싸다. 
위시리스트를 지우고 지워도 귀신같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아이들.. 

2% 부족한 듯 하지만 왠지 끌리는 아이와 너무 예쁜데 2% 부족한 아이의 차이를 깨달았다.
앞머리!! 내가 작정하고 반해서 데려온 아이들은 거의 다 앞머리가 있어(!!!!) 
난 딱히 데려오는 리데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없지 않나 생각했는데 오산. 거의 전부 흑발.  

'리빙데드돌이 비싸다'는 전제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얼마든지 더 비싼 인형이 많고 초기 출시 가격 자체는 심지어 저렴하며 그렇게 고퀄리티도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예쁜 애들은 초기에 데려오는 것 밖에 답이 없음.  
커들스도 꽤나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프리미엄 붙은 가격 보고 바로 마음 접었다. ㅠ 
그냥 돈 없는 중생인 내가 최저가를 잘 노려 구하는 노력이 필요.    

가끔 1체가 100$ 이상인 아이가 해당 기수 세트로 200~$ 하는 걸 보면 참으로 고민이 된다. 
저런 세트를 사서 나머지 애들을 보내는 게 낫지 않나?
하지만 첫 직구 때 이미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않는다. 

이렇게 끝나지 않는 리데돌 탐험.. 
이 왠지 가격 이야기로 흐르네. 


+추천 유튜브. 
인형으로 스톱모션 호러 단편을 만드는 유튜버. 재미있다. 
 


++
리리스 리페인팅은 따로 포스팅 할 생각인데, 
한국에서 리데돌은 샤방하게 리페인팅 하기 좋은 귀여운 몰드 정도의 포지션이라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네이버 검색 결과 대부분은 리페하려고 데려왔다는 글이라 슬픔. 


+++
순서 정리하는 마음으로 보정도 안 한 사진들 대충 쓸어다 올렸는데 갑자기 방문객이 늘어 급 당황..(....) 
얘네는 실물이 더 귀엽습니다아아ㅏㅏㅏ--- 


Medicine Plastic tree 1st Live in Korea. 2014/01/14 01:46 by GothCat

트위터에서 프라 스태프를(만) 팔로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트윗이 올라와서 내 눈을 의심했다.
...뭐라고??
그게 10월 초의 일.

그렇게 바사 카페에 가입하게 되고 류짱 트위터를 팔로하게 되고 선행 예매..!!
이제 와서야 후회하는 것은 사이젠 부담이고 나발이고 1초 땡 하자마자 입금할 걸..
한 시간을 대기탔으면서 뜸들이다 입금했더니 24번.
원하던 류-타다시 중간쯤인 사이드 시모테에다 2-3번째 줄에 섰는데도 보다 보니 앞사람 뒷통수가 그렇게 거대하게 느껴질 수가 없더라. 아키라상 보이지가 않아 ㅠㅠㅠㅠㅠ 물론 그렇게 뜸들이고도 24번인 것도 기적이지만. 엏엏..

암튼 그렇게 백만년만에 비공개 폐쇄(...) 프라 카페 전체메일도 돌리고 다른 프라 카페도 들러서 몇몇 팬분들 만나서 처음으로 프라 팬 만으로의 오프 모임도 가져보고. 멤버 생축케키도 해보고. 프라 노래만 부르다 오는 노래방 모임도 가져보고 ㅋㅅㅋ.. 난 여전히 사교적이지가 못해서 뭘 해도 잘 못 끼기는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껴보았다. 개인적으로 노래방 좋아하는 편이지만 초면에 노래하기가 어려워서 많이 패스했다..(...) 아주 최근의 곡들은 잘 모르는 것도 많아서. 근데 다들 노래 잘 부르셔서 듣기만 해도 즐겁기도. 그런데도 아예 모르는 곡은 없는 것도 신기..(....)
미안 프라님들. 나 휴덕 오래 한 거 사실이에요.. 하지만 한 발씩 늦게라도 신보도 챙겼었고..
저도 한 때는 프라 팬페이지 팬카페 팬동맹 팬아트 안 한 거 없는 골수 쿠라게.. 신스 1999(!) 그때 팬 중에 공연 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사람을 잘 안 보고 다니기도 하고..

사운드홀릭. 아아.. 최소한 브이홀이었으면 했는데. 그래도 20년 된 메이져 밴드인데. ㅠ
그래도 무대가 가까울 것은 좋았다. 작고 가까운 것이 함정 카드같은 느낌. 사운드는 어느정도는 포기..? 

아침에 택시를 탔다. 선물 포장과 편지 마무리를 하다가 잠들어서 부랴부랴 ㅋㅅㅠ
열심히 만들고 포장했는데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다.
종류별로 개별 포장한 돌김 올리브기름김 김치맛김 불고기맛김 와사비맛김 막걸리초콜릿 흑깨초콜릿 인절미찰떡초콜릿. 혹시 뭔지 모를까봐 일본어로 적은 스티커를 하나하나 붙이고.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멤버별로 택 색깔이 다른 검정 면 마스크와 편지. 스크래치 형식으로 긁어서 쓰는 레인보우 페이퍼로 한 획 한 획 쓴 네임택 (쿠로네코의 흑집사 류타로/ 키라키라기타 아키라/ 리다 타다시이 타다시/ 카와이이드럼 켄켄/ 아무도 안 웃었다면 자폭) 과 한국공연 기념택. 
선물을 전달하시는 스탭이 감탄해주셔서. 멤버분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십수년 전에 만났다면 라면과 카레를 종류별로 샀을 거야. ㅋㅋㅋ그때 못했던 덕질을 완성시키러 가는 기분이었지.

티켓은 명함 사이즈로 작았고 정리번호가 쓰여져 있었다. 스페셜 티켓은 별도- 사인회와 리허설 참관권. 
그리고 고스펑크에서 만든 기념 뱃지. 12번까지만 준다는 네코지루시는 결국 못 봤네. 
고펑 주인장님 부산 비즈러버 때부터 하이도 골수팬으로 유명했는데 프라팬인줄은 처음 알았어 =ㅁ=!! 

굿즈도 수령! 미리 입금해서 편리. 굿즈를 많이 사면 일본측에서 가져온 zy 프리페이퍼를 선물로 주셨다. 럭키-
네코지루시 이어폰잭. 프라고무(는 팔찌로 쓰려고). 류 탐정 루프타이(는 생각보다 너무 커서 깜놀).
암모나이트 색연필(은 핸드메이드같은 귀여운 엉성함에 깜놀. 여기다 사인을 받을까 했는데 패스). 후드타올. 
공중그네 씨디. 스티커 두 장. 씨디는 최근 거 갖고 오면 사고 싶었는데 뭐지 다 옛날 거라..;;
디비디랑 팜플렛은 어쩐지 패스. (그리고 후회) 
굿즈들이 다 마데 인 차이나라서 또 깜놀. 아예 해외 수주라니 엄청 대량 제작이긴 한가보다..?

내 뒤로 현매 하려다 카드 불가라는 말에 발길을 돌리신 분, 현금 지급기 찾아서 현매 하셨기를 빌어보았다. 



막막하다. 하아-

리허설 참관 줄이 일찍부터 늘어섰는데 입장이 늦어지기 시작한다. 리허설이 잘 되지 않고 있단 뜻이다. 
(뒷풀이 영상회에서 공연이 엎어질 뻔 해던 당일의 후덜덜한 뒷이야기도 들었지.. ㅠ 
결국 피아노블랙은 준비했음에도 공연하지 못했다는 뒷 이야기.는 사인회에서 아키라상이 말씀해주셨다고.)
그러다 리허설 참관 시간도 10분으로 줄었다. 공연에 지장이 있으면 어쩌나. 멤버들 컨디션이나 기분이 저조하면 어쩌나 이러나 저러나 팬들 걱정은 그런 것 뿐이지. 차라리 참관은 못 하더라도. 멤버들 마음에도 드는 모두모두 즐거운 공연이었으면. 한국 첫 공연이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으으 한국의 시스템에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한참을 기다려서 다섯시가 다 되어서야 입장하고 테이블로 바리아 쳐놔서 머얼리 보이는데 정말 이 사람들이 프라인가. 프라가 사람인가.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류짱이 뒤돌아 있다가 한참 후에야 돌아보고 고개 숙이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어 팬들이 음소거 상태로 호응하는 질서정연한 모습.. 유키호타루를 부를 때에는 울 뻔 했다. 아아.. 메노 마에데 프라가 이루.. 
두 곡 반 정도를 들었는데 앞번호라서 그렇고, 뒷번호 사람들은 입장하자마자 퇴장-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예쁜 실루엣. 특유의 목소리. 아직 덜 잡힌 듯한 사운드. FX 맥 기기들. 밝은색 펜더 재즈 베이스. 

급하게 서둘러 치킨치킨한 첫밥을 먹고 이도 닦고 다시 줄을 섰다. 
(켄켄이 올려준 사진을 보면 멤블도 끝나고 닭한마리를 드신 듯 ㅋㅅㅠ..)
앞번호는 계단 쪽이라 그나마 덜 추움. 생각보다 이른 입장.  
앞으로 달려 타다시-류짱 중간즈음 2-3번째 쯤에 자리를 잡는다. 가방과 외투를 벗어서 테이블에 올리고. 
커튼 사이로 보이는 파란 불빛과 천장에 보이는 켜지지 않은 조명과 에어콘, 왼쪽의 스피커를 번갈아 보며 
목을 풀며 옆사람들의 수다수다 소리에 섞여 들리는 프라 노래에 벌써부터 눈물이 차올라. 
토레모로나 절망언덕, 그 즈음의 노래를 불러주면 울지도? 펑펑 울지도? 라고 생각한다.

안내방송. 비지엠을 끄지 않아서 잘 못 알아 듣겠다. 한국어 일본어 한 번씩. 사람들이 웃는다. 

베이스 테스트. 
커텐이 열리고 타다시상이 등장! 양팔을 멋지게 벌리고 멋있게! 뭔가 너무 왜소해서 44사이즈 여자옷 입었을 것 같은데 ㅠ 나보다 어좁한 느낌인데 ㅠ 카리스마 포즈- 이런 느낌으로 귀여운데 뭔가 정말 카리스마 있어서 오오 역시 연륜인가 리다의 연륜.. 그리고 혼자 락스피릿 남아있는 클리퍼 신었어. 해골양말에 라텍스 레깅스. 땡땡이 티셔츠에 랩스커트 재킷. 내 스탈..(..) 마흔줄에 탈색머리가 어울리기가 쉬운 게 아니지. 멋있엉 아저씨. 

귀여운 이케멘 켄켄쨔응은 밝은 옷 입었고 아키라상은 해골인지 모르겠는 햐안 패턴 검정 후드티에 슬리퍼..? 
류짱은 자주 입던 검정 쉬폰 핀턱 셔츠에 흑갈치 롱스커트에 샌들. 투명한 손톱. 발톱에만 흑색 폴리쉬. 양 손목에 감은 브라운&블랙 팔찌. 긴 와이형 은색 목걸이. 짙은 눈화장. 그리고 눈 부릅부릅 뜨기. 부릅부릅. 부릅부릅. 히익히익.   

새삼스럽지만 프로구나- 하는 느낌.. 
현실감이 되게 없어서 와 정말 사진같다- 영상같다- 그림같다- 와.. @ㅅ@// 
반바지가 아닌 롱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첫 실물로 보게 되다니. 아아. 
카이네 보고 있어? 내가, 류짱과 같은 공간에 있어!! 

두 곡이 끝나고 첫 엠씨. 열심히 연습한 한국에 멘트들. (무순서 기억나는대로 기록)
안뇽하세요 프라스띠끄 트리 이무니다. 캉코쿠에 쿠루 코토가 데키떼 우레시이데스.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기뻐요.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나니타베타 고항. 고항 오이시끄떼 시아와세나아. 막걸리 오이시이 지지미 멋지다 오미즈가 호시이? 아키라 아키라 리프레-
켄켄이요 이에요~ 아리무라 소리지로.. 

부끄러워하고 재미있어하고 서로 웃고 귀엽고 발음도 꽤나 '갠챠나요' 겐찬 켄짱아요 켄짱 ㅋㅅㅋ  
타다시상이 잘했다고 손으로 엄지 엄지 해주고 너무나.. 감격스럽고. 
서우르! 소리지로!! 더- 더- 쉿! 소리지로!! 
아리무라 소리지로데스. 타로가 지로가 되는 이야기 ㅋㅋㅋㅋ 
아 귀여워 죽음 ㅋㅋㅋ큐ㅠㅠㅠ

무수한 어록과 내 마음속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남겼으며 
정녕 플라스틱 트리는 합성수지 나무라 그런가 시들지도 않는구나 싶었다.(...)

내가 한창 초창기 심신을 다해 열렬하게 사모할 때랑은 목소리가 조금은 다르게 변했지만, 
원래부터 라이브가 씨디랑 똑같은 타입은 아니었구요. (야..)
그냥 마냥 좋더라. 첫사랑 아저씨 늙지도 않고 찾아왔어요. 
사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것 같은 순간마저 있었다.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린다면 ㅋㅅㅋ... 

서우르 사무이데스네. 이마와 아츠이데스케도. 그렣게 추운 이야기를 하다가 도쿄노 후유를 들려준다며 
유키호타루. 

토레모로나 절망의언덕이 아니라 싱크. 기타 인트로 부분에서부터 헉- 하고는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고.. 
밀리고 밀려서 둘째줄에 끼어있는 사이젠. 타다시상이 날 보고 있진 않겠지만 자꾸 보고있는 기분이 들어
우는 모습 안돼 부끄러워.. 이상하게 생각할까 감동할까 모르겠지만 울음을 삼키며 혼신의 립싱크를 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곡이 츠메타이히카리. 하아아아.. 요즘 눈이 오는 날마다 들었던.. ㅠㅅㅠ

  
한국 관객의 앵콜!! 과 일본 관객의 앙코르!! 가 합져친 미묘한 앵콜르 합창에 이은 단체사진타임 ㅠㅠㅠㅠㅠ
평소의 나라면 잘 숨었겠지만 이 역사적인 순간의 증거를 아니 남길 수가 없어 열심히 까치발 디밀었다. 
결과는 류짱 손가락에 걸친 내 얼굴과 손가락 ///ㅅ//// 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음. 음흣흣흣... 
동그라미 쳐서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을 정도로 기쁘더라니. 미쳤나봐. 

앵콜곡도 한 곡 한 곡 보석같아서. ㅠㅠ 엏엏.. 
멤버들도 즐거워보여서 좋았고 관객 분위기도 좋았고.. 뒷쪽은 모르겠지만 ㅎㅎ 


Plastic Tree 한국 공연 2014 Setlist

M1 13th Friday
M2 1999
MC
M3 インク
M4 不純物
M5 瞳孔
MC
M6 デュエット
M7 アイラヴュー・ソー
MC
M8 雪蛍
M9 Sink
M10 ツメタイヒカリ
MC
M11 ナショナルキッド
M12 あバンギャルど
一言
M13 リプレイ
M14 アンドロメタモルフォーゼ

EN1 スピカ
EN2 プラネタリウム
EN3 メランコリック


사인회라는 것이, 사인은 핑계일 뿐이고 멤버들과 아이컨택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내 머릿속은 하얘져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없었을 뿐이고. 
그저 덜덜덜덜거리며 감사 감사 감사만 되풀이할 뿐 ㅠ

타다시상은 정말 인사 나눈 기억밖에 없고 아키라상이 ㅎㄴ님 추워보인다는 거 같은데 하다가 지나가버림 ㅠㅠ 
아키라상은 내 이름표 보고 ㅇㅇ상? 하셔서 하이- 했더니 이름 써주시고 ㅠ 
본인 사진 밑에 사인 부탁했더니 혼또니이-? 하고 화살표로 자신을 가리키는 센스 보여주심 ㅠ 
켄켄쨔응은 스티커 단체사진 여기에 크게 해주세요 했더니 당황한 기색. 아아. 카와이이데스 해버렸다 ㅋㅅㅋ 
멤버 각각 다른 종이에 받느라 겹쳐져서 나중에 보니 켄켄 사인은 매직이 엄청 번져서 웁웁 ㅠㅠ 슬픔 슬픔 웁웁 ㅠㅠ    
류짱에겐 아까 굿즈 사고 받은 무료배포지에 사인 해달라고 내밀었는데 이 사진 처음 본다고 말해줘서 눈이 마주쳐서 내 의식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을 뿐이고.. 잡지 앞으로 넘겨보는 걸 바라보다가 아 이거 프리페리퍼인데요 우물쭈물 하다가 스탶이 나를 밀어내러 와서 어,어,어,(...) 다음에도 꼭 라이브 보러 오라고 해주는 류짱을 향해 하이! 하고 연신 아리가또 아리가또 고쟈이마스 밖에 하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ㅠ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후유증으로 룸메가 냉장고에 넣으라는데 레이조코니 하이로 떼창 장면을 생각하며 혼자 실실 웃어버린다던가..
정상인이기 힘들어진다. 
공연으로 끝일 줄 알았으나 모임은 더욱 불타올라 네이버에 카페가 개설될 예정이다. 
오오. 이런 농약같은 아저씨들. 뜨겁게 취하게 하는 사랑스런 아저씨들 같으니라고. 

너무 길어져서 간략하게 사실 위주로 적는다는 게 이렇게 또 길어져버렸다. 



일본에서, 연출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크고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보고 싶다. 
이번 라이브 보는데 든 돈을 생각하면 못 갈 것도 없잖아? 싶은 기분이 들어서.. 
케가와노,, 아니 도레스코즈랑 일정이 겹치는 라이브가 있으면 두 밴드의 라이브만 보고 오는 여행 가고 싶어. 
욕심이 큰가..? ㅋㅅㅠ





그리고 바사 감사합니다.

May Day 1년 그리고 2개월만에 쓰는 글이라니. 2013/07/03 00:25 by GothCat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집착에 경외감을 느끼고. 
나는 여전히 물음표 물음표 물음표의 연속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스물 다섯, 서른이 되어도. 
슬프다. 

문득, 단 한 번도 평범한 삶을 꿈꾸어 본 적이 없는 내 자신이 한탄스럽고. 
평범하고 소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메마르고 우울한 체질을 비관해보고. 
그럼 과연 그 특별한 것은 무엇인지. 그 때 그녀가 말한 그 슬픔이 이런 것인지. 
그 특별함이 나에게 와서 평범한 일상이 된다면 나는 진정 행복할 것인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못하게 하는 내 자신은 무엇엔가 억눌린 것인지. 막힌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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