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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21일
자우림.. 한국 대표 국민 뺀드. 일까. 자색 비가 내리는 숲. (나는 피비 내리는 숲=_=) ![]() 한국 20대 여성 중 자우림 싫다고 하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아님 좋아한 적 없는 사람? 아니 남녀 불문하고서라도. 몇 곡 이상 따라부를 줄 알고 CD 혹은 MP3로라도 모두들 소장한 적 있을 터. 그들이 데뷔했을 때부터 단연 화제였다. 내가 초등학생인가 중학생때인가 처음 공중파에서 봤는데 다음날 학교 여자아이들이 난리였던 기억이 난다. 자우림 봤어? 봤어? 입술 정말 예쁘지 않던? (따위 난리라니-_-;) 나는 그 예쁜 여자가 쌩글쌩글 웃으며 헤이 헤이 헤이~ 하는데도 반하지 못했다. 이유를 누가 들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겐 너무 밝았다. 과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밝은 웃음을 지으며 노래하는 모습이, 과포화를 넘은 듯한 자신감에 찬 모습에 이질감을 느꼈달까. 그게 너무 먼 세계 사람같아서 공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애초부터 난 삐꾸였던 것인가. =_= (당시 나의 훼이버릿은 없었지만 대강 기억나는 건 신해철, 도원경, 김현성 정도?) 그러해서 앨범을 들을 기회도 마음도 없었기에 관심 밖의 밴드였다. 그러다 2집이 나오고 어디선가 '미안해 널 미워해'를 듣게 되었겠지. 그런데 그 곡이 좋은 거야!! 뮤직비디오도 까맣고 섹시한 의상을 입은 김윤아씨가 나와서는 혼란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난 자우림은 괜찮은데 김윤아씨는 별로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웃기지. 그 노래들이 다 윤아씨를 거쳐 나오는 건데 말이지. 그런 상황에서 괴상하게도 PC통신 윤아씨 글 모음에서 괴담스러운 것이 자꾸만 입수되고 말야. 그 어록이 다 사실인지는 몰라도 충격은 충격이었다. 윤아씨가 호감으로 돌아선 계기는 Shadow of your smile 이라는 타이틀의 솔로 앨범+에세이의 발매. (이때도 언행 불일치라며 씹는 사람 여럿 봤다만..이상하게 호감으로 돌아서니 괴담도 험담도 흘려듣게 되더라.) 개인적으로 여자다운 여자도 여성스러운 여성도 소녀적인 소녀도 아니라서 자아가 강한, 여자 중의 여자 뮤지션인 그녀의 세계에 완전 융합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쫌 건방지게도 내가 전혀 찾지 못했던 그녀 안의 어둠과 웃음 뒤의 그늘을 조금은 알아보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해. 후에 4집은 자우림 음반 중에서 제일 즐기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만큼?) 어둡기도 했고. 뮤지션은 대체로 처음부터 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 중의 의외로 아직도 아리송하다, 윤아씨는. 뭐 물론 지금은 정말 뼈아프게 울어본 사람이, 누구보다 강하게 극복한 사람이 결국 더 크게 웃을 수 있는가 보더라 하고 어렴풋 알게 되고, 재능있고 좋으니까 음악을 하겠지만 어떤 이보다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멤버간의 그 유명한 우정까지 위대하고 대단하고 부럽기까지 하다. 여성 보컬 밴드가 나오기만 하면 으레 자우림을 들먹거리고 비교하곤 하지만 아직도 그만한 재능에 매력과 그 즐김과 운을 따를만한 팀은 보이지 않잖아? 무려 화장품 광고에, 여느 소녀 부럽지 않은 교복이나 양갈래가 어울리는 외모도 톡톡히 한 몫.. 혹자는 너무 밝아서 무섭기까지 했다는 매직카펫라이드, (의도인지 아닌지 몰라도) 나도 아직 그녀의 빛나는 웃음(혹은 웃음 연기)에 100% 적응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곡들을 소화하는 그녀& 자우림은 대단히 대단. 굉장히 굉장. 멋지게 멋짐. 한 장르나 스타일에만 국한되어서 초지일관 같은 느낌만 주는 밴드가 아닌 것이 부럽기도. 어둡고 묵묵하고 강하고 아름답게 슬픈 음악도 좋아하고 완전 날펑크 발랄 날아다니는 스타일도 내 핏속에 흐르는 걸 알기에. 자우림이란 한 이름 안에 다양하게 녹여내는 능력이나 밴드취향 화합이 멋지고도 어색한 기분. -2005.12.27. 본인 다이어리에서 발췌- 아래 역시 본인 다이어리 발췌. 자우림 EBS 2005.11.27. 라이브. 그녀는 남자가 여자를 궁금해하듯 '팬이란 뭘까?' 생각한단다. 조금 다를지도 몰라.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Hey hey hey~를 요즘의 굵고 나직해진 목소리로 부르는 그녀를 보며 난 옛날 옛적(?) 그 목소리의 헤이 헤이 헤이가 좋아! 라고 느끼면서도 그런 내 마음에 ' 왜 이러셔 난 이게 지금 더 좋아 내 맘대로 할거야'라 반응한다면 물론 수긍하며 할 말은 없을 거야. 그치만 그건 평생을 함께한 노부부같은 심정일거야. '당신의 주름진 지금 얼굴도 내겐 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답지만 가끔 그 아기같던 얼굴의 시절이 그립기도 해' 같은 마음이랄까. 쿠훗. =ㅅ= 그런 자우림이 7집이 나왔다.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은.. 또 도돌이표처럼 아아아 밝다-? 가사는 뭥미-? 였다. (어쩐지 자우림 17171771 멜로디 연상도 되고..) 매거진t 인터뷰 - 자우림 “그냥 네 명이 하면 된다, 그게 행복한 밴드다” 오늘 어쩌다 마주친 이 기사를 읽고 말았는데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나. 늦었지만 지난 주에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고야 만 나는 아!! 하고 바보 도통하는 외마디 탄성을.. 기사를 읽고 다시 곡을 들으니까 달리 들려서 인간 참으로 간사 간사함을 느꼈다..? 너무 연상되어서 최고로 슬픈 곡이라는 것도 좀 이해가 되고. ㅠ_ㅠ 진작 말해주시지; 약간의 역설. 의도거나 아니거나 그것 역시 매력이라면 매력. + 물고기자리 비형이신지라 출산 예정이 가을이길래 전갈자리 딸이면 재밌겠다 했는데 며칠 차이로 천칭자리 아들이라나.. 괜히 내가 아쉬워했다는 후문. 윤아씨 아들 낳고 더 마른 거 아니신가. 관리는 어떻게?;; 피부는 역시 타고나야... 2008년 07월 20일
![]() 요즘 꼭 챙겨보는 유일한 드라마는 태양의 여자가 되었다. 다른 드라마는 전부 중도 탈락되었음. 태양녀는 도영인가 지영인가, 사월인가.. 이건 뭐 드라마가 끝나면 생각해보기로 하고. 눈에 띄는 기사. <태양의 여자> vs <태양의 여자> 독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몇 부분을 제외하고; 매우 적절하다. 다음이, 마지막이 기대되기는 매우 매우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볼 때마다 다른 결말을 상상을 하게 만든달까. 첫 주부터 기대했었다. 동생이 다시 나타나면 낭떠러지로 밀어버린다는 도영. 잔인한 기억력과 자신만의 용서하고 복수하는 법을 미리 예고했던 사월. (전갈스러워..4월은 잔인한 달..) 지영이 죽거나 도영이 미쳐서야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사실.. 백 번도 넘게 거짓 대답을 하며 스스로도 그렇게 세뇌되어버린 듯한 도영은 이미 미쳐온 듯도..) 언니 숨통이 먼저 끊어질까, 동생 목이 먼저 부러질까.. 그런데 기획 의도는 인간애와 용서라니 어떻게 흘러갈까. 두루두루 카드와 키를 가진(?) 주변 인물들에도 변수.. 선과 악이 나뉘는 드라마는 취미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목록을 봐도 그렇고. 그런데 이 드라마는 좀 나뉜다. 하지만 이중적이다. 서로가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상황이.. 너무 몰입이 되어서 ㅠ_ㅠ 누구도 밉지 않다. 상처입은 모두가 안타까울 뿐. 안타깝고 안타깝지만 도영은 잘못했다. 그게 또 안타깝고 그렇다. 만회할 기회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외면하고 외면하고 버렸다. 준세라면 잡아줬을 손도 내밀지 못하는. 왠지 그 오만한 두려움이 이해된다고 착각될 정도로 와닿아서. 행복한 순간에조차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 현실이 되는 잔인한 이야기. 그것은 용기를 갉아먹고 자라 영혼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현실을 덮치지. 늘 항상 언제나. 지영은.. 그런 도영이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택한 건가. 드라마에도 교훈이 있다면 적어도 내겐 한결같다. [정직하게- 정직할 수 없다면 솔직하게- ] 어떤 관점에서든. 그런데 이 드라마의 결론도 그런 교훈을 줄까나. 지금은 알 수 없다. 또 배우들의 매력. 의도한 건 아닌데 하나씨 드라마는 다 본 듯. 감흉 때문에 연애시대를 봤고, 이한씨 때문에 꽃피는 봄이 오면을 보며 하얀 민들레를 저장했고, 결국 이하나 & 지현우라서 메리 대구 공방전을 보고 완전 반하고, 이하나 & 김지수라서 태양의 여자를 보게 됐네. 영화 식객은 별로 당기지가 않아서 안 봤다만.. 묘~하게 매력이 있다. 어딘가 귀엽게 허술한 매력이랄까..(하하;;) 김지수씨는 너무너무 아름다우시어 놀랐다. 처음엔 반사판 4개 쓴 거야? 라고 생각했.....(먼산) M 이후로 너무 관심이 없었음을 인정.. 엠 출연자 중에서 현재 진행형으론 최고이신 듯. 한재석씨는 노래 장면은 부끄럽다고 고사하셨다는데 드럼은 멋지게 치시더라. 완전 의외. 정겨운씨는 행복한 여자를 스치듯 봐서 얼굴이 기억났는데 출연작 목록을 보니까 내가 본 것들이 많은데?!?! 정도가 아니라 거의 다 봤는데? 죄송. 기억 안 남;;; 그러나 앞으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임. 2008년 07월 13일
너무나 갑작스런 연락이었다. 이번엔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도 단정한 검은 옷이 있던가,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 생각들을 했다. 나는.. 장례식이 처음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유아원 꼬꼬마 시절에 울 할머니와 친하시던 동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세 시간 자고 일어나 버스-지하철-택시를 두루 이용해도 편도만 두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지만 기꺼이. 여전히 아무 말도 해줄 수 없고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내 무력함에 더욱 기운을 잃을 뿐. 검은 옷을 입기엔 태양은 너무나 뜨거웠다. 그 분의 성함도 모르고 무작정 찾아갔다. 화장실에 들어 위압적인; 머리를 묶었고 비치된 봉투를 찾아 들었다. 우연히도 1층은 김 씨 성이 없었고 2층 첫 분향실 이름표를 보는 순간 알아졌다. 그냥 알아졌다. 여기구나. 언젠가 몇 번은 들었을테지. 아버님 성함에 더욱 확실해진 분향실. 그리고 맨 아래엔 친구 이름이 있었다. 멀리 보이는 영정 사진 속 젊은 청년의 사진. 아아... 분향실 안으로 발을 들이자 뒤에서 친구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았다. 순간 우리는 부둥켜 안고 흐느꼈고 안으로 들어가 함께 앉았다. 정말로 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손을 꼬옥 잡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하얗던 얼굴은 더 창백해진 것 같고 눈 코 입만 빨갰다. 마른 손은 더 앙상해진 것 같아. 접혀있던 자국이 역력한 검은 상복 아래로 대충 접어 올려 입은 청바지가 보였다. 그리고 우습지만 우리는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다. 캔 주스를 하나 따주었다. 보통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말해주는 것이겠지? 그런 것 같았다. 작년 가을부터 건강이 나빠지셨었다고. 병원에선 괜찮을거라 말해줬었다고. 백혈병 비슷한 암같은 거였다고. 두 달쯤 전부터 악화되어서 항암제도 듣지 않더니 죽어버렸다-며 실감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다 했다. 그렇게 한 번씩 참지 못해 터뜨리는 울음을 조용히.. 섧게 울었다. 조의금 함에 봉투를 넣고 향을 세 개 피웠다. 절은 해본 적이 없어서 할 줄을 몰랐고, 종교적인 이유로 국화 꽃을 놓고 묵념하는 곳이라도 있었음 했지만 불경이 울려 퍼지는 분향실에서는 과한 이기심. 영정 앞에는 생전에 착용한듯한 안경이 놓여 있었고 차려진 상 아래에는 고무줄로 묶은 헌혈증 두 묶음이 보였다.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지만 상투적인 인삿말도 말도 안되는 안부 인사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목례. 어머님 말씀으론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져서 항암 치료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알고보니 암이 퍼져서 수치가 오르지 않았고 위험을 무릎쓰고 항암 치료를 했는데.... 결국.. 입원하고서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면서 자꾸만 피를 토해내면서도 치료받고 나올때면 나 밥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고.. 아픈 것보다 편하게 가는 게 나을거라고 혼자 좋은 데로 갔을거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위로하는 조문객.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동생 혼자두고 간다고 넋두리 하시는 어머님. 작년엔 똑같은 분향실에서 할아버지도 보내드렸다 했다. 신이 있으면 불쌍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시며. 해마다 오늘이면 친구는 이렇게 울면서 이렇게 제삿상에 절을 하며 오빠 몫까지의 삶을 짊어지게 될까. 젊은 아들을 잃은 부모님과 졸지에 외동이 된 친구.. 감히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시간들을 건너겠지... 친구가 간단하게 상을 차려줬다. 넘어갈 리가 없었지만 많이 먹고 가는 게 좋다고 권해서 떡을 몇 개 밀어넣고 맥주를 한 잔 마셨다. 맥주가 이런 맛이었던가. 술맛은 기분과 반비례한다. 오래 있어주지도 못했다. 오후 두 시가 입관이라며 아무 것도 먹지 못하던 친구를 두고 일어섰다. 아침을 먹었다는 건 사실이었을까. 사실 그땐 입관이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다. 친구는 또 얼마나 울었을까..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도 친구는 아프게.. 웃으며 인사하고 고맙다고 말해줬다. 나는 입 안에서 왠지 미안하다는 말만이 맴돌았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친구 어머님께서는 건강해라, 건강해라.. 하셨다. 서늘한 식장을 나오니 여전히 햇빛은 뜨거웠고 돌아가는 택시-지하철-버스 안에서도 내내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이런 나조차 아직 살아있는데 왜 이렇게 젊은 사람이 떠나가는지 생각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볼 밖에. 부디 부디 편안히. R.I.P.. 하지만 남은 사람들의 평안을 무슨 말로 빌 수 있을까. 나는 그저 함께 슬퍼하겠다. 새벽에 자려는데 꿈인지 환상인지 가위에 눌렸다. 집으로 들어오려는 시커먼 두 놈을 막으려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가까스로 야!! 하고;;;;; 소리쳤다. 그건 꿈이 아니라 실제 내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였고 나는 물론, 같이 자던 녀석이 깜짝 놀라서 깼다; 귀신이 많은 곳엘 가서 잡귀를 달고 온 거 아니냐는 소릴 들었다. 이사할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나를 이기지도 못할 잡귀들이 왜 자꾸 서성이니. 참, 고인이 귀신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오해하는 사람은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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